[국밥_밀양돼지국밥★★★★☆]맛에 대한 새로운 기억

 

나는 돼지 국밥을 좋아하지않는다

아니.. 아주 싫어한다는게 맞겠다

 

언제인지도 기억은 안나지만..

뻐~얼건 돼지기름이 둥둥 뜬 돼지국밥을 먹고는 탈이 단단히 난적이 있다

지옥을 경험했었지

기억도 잘 나질 않는다

아마 무의식중에 그때의 기억을 덮어버린거같다

 

그정도로 돼지국밥에 대한 기억은 좋지가 않고

그 이후로도 돼지국밥은 먹은적이 없다

(나는..음식을 딱히 가리지않는다 ㅡ.,ㅡ;; 오히려 새로운 음식이나 맛에 대한 갈망이 아주 강한편 ㅋ 우진이가 날 닮은듯ㅋ)

 

근데 오늘... 뜻하지않게 또 돼지국밥집에 가게되었다

절대 알고 간건아니다

 

저녁을 준비하는데 신랑후배한테서 순대국밥 사달라는 전화가 왔고

혼자서 저녁먹는게 싫었던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따라나갔다 ㅋ ^^;;

(이미 여러번 본적이 있는 후배라 가능했던듯 ㅎㅎ)

 

분명히 순대국밥집인줄 알고 신나서 따라왔는데..

간판은 "밀양돼지국밥" 이었다

 

난 당황했고,, 신랑도 당황했다 ;;

그래도 애써 침착해하며

 

그래.. 메뉴판엔 순대국밥이 있을거야

 

라면서 스스로에게 암시를 막 걸면서 부들부들 자리에 앉았다

 

오.마.이.갓!

 

근데 메뉴판에도 순대국밥이란건 없다 ㅠ^ㅠ

 

그래도 희망을 버릴순 없다

 

메뉴판엔 없지만,, 숨겨진 메뉴일거야

주문한 사람만 먹을수있는.

그래 그런거일거야

숨겨진 순대국밥 맛집에 왔나봐

 

이렇게 믿으면서 주문받으시는 분께 조심히 여쭈어봤다

 

크헉!

 

순대국밥은 없단다

 

리.얼.리?

 

크악 ㅠ0ㅠ

 

어쩔수있나..

별도리없지

그냥 먹는수밖에

 

따로국밥으로 주문하고

그냥 기본반찬하고만 밥 먹을 요량으로 체념하고 있었다

 

근디,,

나온 음식을 보니

내 기억 속의 돼지국밥과는 달랐다

뻐~얼건 돼지기름이 둥둥 떠있지않았다

용기를 내서 먹어봤다

 

오~

나쁘지않은데? ㅋ

내 나름대로 내 맘에 딱맞는 맛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새우젓도 넣고~

김치도 넣고~

당근 김치국물도 좀 넣고~

부추무침도 넣고~

 

휘~휘 저었다

오~

김치가 들어가서 그런지 칼칼하니 담백하다

좋아~!

 

정신 차리고 보니,

난 이미 뚝배기 바닥을 숟가락으로 긁고 있더라 ㅡ.,ㅡ;

 

특유의 누린내나 비린맛도 없고

담백했다

김치를 넣어먹으니 칼칼하니 더 맛났다

 

물론 사진같은건 없다

ㅡ.,ㅡ;;

작정하고 찾아간 맛집이 아니라서

사진 찍을 생각도 한적없다

근데 다 먹고 집에 와서 생각하니

사진이나 하나 찍어둘껄 싶다

 

꽤 괜찮았거덩 ㅋ

 

머 담에 또가면 되지..라고?

글쎄..

울 신랑은 비위가 강한 편이 아니라

그런(??;;;) 종류의 음식을 그다지 즐기지않는다

고로,, 우리 둘이선 그집에 다시 갈일이 없다는거다 --;

 

그래도 그집은 최근에 가본,

음식에 장난질 치지않아 보이는 몇 안되는 집 가운데 하나다

 

싹싹 긁어 먹었는데도 속이 편하다

(우리집은 합성화학조미료를 일체 쓰지않는다. 심지어 설탕, 소금도 아주 조금만 쓴다

그래서인지,, 밖에서 밥 먹고 온날은 속이 좋지않다... 아.. 불편한 진실..

밥하긴 싫지만... 나가도 먹을 음식이 없구나...ㅡ.ㅜ

우리는 비싼 돈내고 화학조미료 덩어리를 먹으러 가나부다..

어떤집은 한숟갈 입에 넣었을 뿐인데도 입이 막 마르다

얼매나 많은 msg가 들어가길래!)

 

기본반찬도 김치랑 생양파, 풋고추, 부추무침 뿐인데

깔끔하니 괜츈다

메인메뉴는 더 괜츈코!

 

위치는 앞산사거리 막 지나서 안지랑역 방향에 있다

 

저처럼 돼지국밥에 관한 기억이 좋지않으시거나

돼지국밥 광팬들은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듯

가격도 괜츈타 6,000냥씩

수육도 있고~

(수육은 먹어보지도 않았지만... 주위에 시켜드시는 분들도 없어

어케 생겼는지 보지도 못했다;)

 

암튼... 뜻하지않게 득템한 기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