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구야... 이건 뭐...
즐겁고 유쾌한 블로그가 아니라.. 병상일지다 병상일지 ㅡ.,ㅡ
오늘도 우진인 병원에 다녀왔다
낮잠후 갑작스런 고열로 ..
ㅎ ㅏ ㅇ ㅏ ..
울 아들램 완전 허약체라고 광고하는거 같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ㅡ.ㅜ
무척이나 건강하고 활기찬 아인데..
이래 시기가 뙇!
맞물려버리냐..
39.6
ㅎㄷㄷ
해열제 처방받아서 왔고.. 조금은 경과를 지켜봐야할듯
오늘 우진이 약먹기전 모습이다
웃으면 안되는데
안쓰럽고 짠하지만.. 왠지 모르게 너무 귀엽고 웃음이 난다 ㅋ
약먹자~
한마디에 그자리에 엎드려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코.. 귀여운녀석
안쓰럽고 짠하다..
얼마나 먹기가 싫었으면 그자리에 바로 납짝 엎드려버리냐..
얼굴은 양손으로 콕 파묻고
오늘 2번이나 구토를 해서... 많이 힘들었는갑따...
한번은 오전에 간식으로 과일먹다 사레들렸는지 콜록콜록 하길래 등을 좀 두들겨 줬다니..
아침먹은거까지 몽땅...ㅡ.ㅜ
두번째는 병원 다녀와서 약먹이다가... 쿨럭..
(그냥 컵에다 먹일걸.. 나 편하자고 약병에다 거부하는 아이입에 쭉! 짜넣어버렸다..
최근엔.. 약먹다 토한적이 없어서 내가 너무 안일했다ㅠ_ㅠ)
나의 멘붕을 가져온 오늘의 사건이다..
며칠전에 벼르고 별루던 윤구x 쌤의 올챙x그림책 전집을 들였다
병원에서 퇴원한 어제 책을 풀러봤고..
그 책은 정답게 읽혀지기는커녕..
우진이의 계단놀이-_- ; 기찻길놀이-_-; 의자대용-_-; 기타등등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뭐.. 그러라고 사준거이기도 하니까 (헛... 윤구x슨상님 죄송요;;) 별다른 문제는 없었는데..
아.. 글쎄..... 아.. 글쎄...
빨간모x자동차를 타고는 일렬로 늘어놓은 책위로 왈칵... 토해버린거다..
허
ㄹ
이건뭐... 분명... 그게 어쨋거나 아들램이 먼저라고..
머리에선 외치고 있긴한데..
눈이랑 손은 책에 가있었다... -_-;;;;;;;;;;
눈치빠른 울 아들램은 그런 나를 알아보고 마구마구 울어댔다 ㅡ.,ㅡ;
아우... 나더러 우짜라고 ㅠ_ㅠ
나도 울고싶다
진정한 멘붕이 이런거구나 싶더라..
간만에 느껴보는 유체이탈상태ㅡㅡ
토사물이 묻은 옷부터 벗기고
아들램을 안고
자동차를 욕실로 가져다놓고
전광석화와 같은 손놀림으로 책위의 토사물들을 닦아...낼려고 했지만...
울고있는 우진이 보다 그 책이 먼저일수는 없었다
미련없이 그 자리를 떴다
그...그치만... 머리는 그자리를 뜨질 못했던거 같다..;;;;;
아으... 저 책들 우째.... 새책인디... 안즉 펴보지도 못했는디..... ㅠ^ㅠ
그래도.. 마음만은 온전히 우진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와서 진정시켜주고
토닥토닥..
금방 잠이 들었지만..
엄마를 놓칠세라.. 양손은 내 목덜미를 꽉 잡고있었다
조금이라도 내려놓을려는 기세가 느껴지면 더 꽉 움켜지며 울었지;
덕분에 허리 끊어질만큼 오래 안고있었다..
깊은잠에 빠진걸 확인하고 아이를 자리에 눕혔다
재빨리 책을 닦으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어엉... 몰러...ㅡ.ㅜ
옷은 토사물을 털어내고 애벌빨래후 세탁기로 직행
자동차군도 정성스럽게 씻겨 주었지
하아.. 하루가 침 길구나야
이쯤에서 아이약먹이기 얘기를 좀 해봐야겠다
-서론이 참 길다 ㅡ.,ㅡ
백일무렵의 우진이는 약만 먹으면 토하는 아이였다
(요로감염으로 약을 먹어야 했는데 늘 토해서 외래진료후 일주일치 약 먹이길 포기했었다..--;;;;;;
소변검사는 완전 정상, 완치라는 말을 들은 후라 약먹이는걸 여사로 생각했던거 같다
항생제 좋지도 않다는데 다 나았다는데 뭘 먹이냐 싶은 맘도 있었고..
자꾸 토하기도 해서.. 나 편하자고 그냥 안 먹였었다..
그 결과.....
아주 처참하게도 딱 일주일후.... 요로감염으로 재입원....ㅡㅡ
의사쌤은 전적(;;;;)이 있으니 소변검사가 깨끗해도... 우릴 보내주지 않았다
정석대로 일주일 꼬박 채우고... 약도 일주일 꼬박 먹었지...ㅡ.ㅠ
그 이후론 처방받은 약은 무조건 다 먹이고 본다
물론 진료볼때 정말 사소한것도 다 얘기하고 물어보고 유난을 떤다..;;;;;;
고로... 이번 요로감염 입원은 정확하게 말하면 3번째 입원이었다....)
아니.. 아마도 내가 잘 먹이지 못해서 울컥울컥 토할수밖에 없었던거 같다
먹을때마다 토해서 의사쌤한테 진지하게 상담을 한적이있다
** 쌤이 말하길,
1. 공복에 먹인다 - 토해도 올릴게 없다는 말씀 ㅡㅡ;
(아이 약은 딱히 위장에 부담을 주지않는단다 그래서 식후나 식전이나 관계가 없다는 얘기)
2. 그래도 자꾸 토하면, 하루에 먹어야 되는 양이 정해져 있으니,, 그걸 3-4회로 나누지 말고 한번에 한방울씩만 먹여서 하루종일 먹인다
- 실제로 난 이렇게도 해봤다
확실히 효과는 있다
그러나 엄마는 너무 지친다
항상 긴장되고 신경이 너무 곤두서서 날카로워진다 ㅡ.ㅜ
**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 선배맘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역시...
앞서 경험을 한 선배맘들은 위대했다
1. 주둥이가 긴 약병을 구한다(아동병원 근처 약국에 있다. 다른곳에선 정말.. 잘 구하기가 힘들다..스무군데 가까이 가봤는데... 딱 한 군데 약국에서 주둥이가 긴 약병을 구할수있었다.. 이래 무식한 짓은 나 하나로 족함 ㅡ.,ㅡ;)
2. 혀 아래쪽에 주둥이를 넣고 조심스럽게 조금씩 짜서 먹인다
3. 침과 함께 약이 넘어가므로 기도로 들어갈 일도 없고, 고로 사레들릴일도 없으니, 기침할 일도 없고
그 결과 토할일도 거의 없다
4. 다 먹인후 등을 쓰담쓰담해준다
-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인만큼 효과 짱이다
허나.. 말처럼 쉽지않다--;;;
약먹기 싫어서 울고불고 몸을 비트는 아이를 잡고 입을 벌려 약을 넣는게 쉬운게 아니다
엄마가 맘을 단디! 묵고 해야한다
** 개월수가 점점 갈수록 약먹이기도 조금은 수월해지는거 같다
숟가락을 쓸수있게 되면 약수저에다(역시 아동병원 근처 약국가면 있다) 먹여도 되는데
처음엔,, 호기심에 넙죽넙죽 잘 받아 먹는다
근데.. 그것도 2번 정도면 약빨 끝이다
약인거 알고 절대 안 먹는다
발버둥쳐서 약을 쏟아버리는 일이 더 많다.. 비추.
** 그렇다고 밥먹는 숟가락에다 먹이지는 마시라
그 숟가락으로 떠먹이는 모든 것을 거부할수도 있다
역시 비추
** 분유에 타서 젖병으로 먹이는거!!!!!!
정말정말 위험한 짓이다. 완전 비추!!!!!!
젖병자체를 거부할수도 있다
그 당시 나는 모유량이 모자라서 혼합수유를 했는데...
간호사들 말대로 젖병에 우유조금 남았을때 약타서 같이 먹여도 되요
란 말...나를 정말 혹하게 만들었던 말... 이래 쉬운걸 두고 사서 고생했구나 싶어 바보가 따로없다 여겨졌던 저 엄청난 유혹..
완전 나를 정신줄 놓게 만들었던 말..
두어번 약타서 쉽게 먹이다가
우진이가 젖병자체를 거부해서.. 아주 혼났었다
젖은 안나오고.. 젖병은 안 빨려고 하고..
애는 배가고파 울면서도 절대 젖병은 입에 안 대더라..
악쓰는 아이앞에서 목놓아 울어버렸다
아이한테 앞으로는 절대 분유에 다른거 타서 먹이지않겠다고
젖병으로 다른거 먹이지않겠다고 울면서 약속하고 다짐하고 ...
아무튼.. 거의 일주일만에.. 젖병을 별 거부감없이 빨았다
진짜 비추다..
아이 굶겨죽이고싶지 않으면 절대 저말을 들어서는 안된다
** 20개월쯤되니까.. 작은 컵처럼 생긴 계량눈금이 그려진 약통(역시 아동병원 근처 약국에 있다)에다 먹여도 잘 먹더라
혼자서 물컵을 사용잘하게되니,, 물컵같이 생긴걸 입에만 대줘도 반사적으로 쭈~욱 들이켜 마시더구만 ㅋㅋ
어찌나 대견스럽던지
그치만... 그래도.. 입에 대기까지의 과정이 험난하다
몇번은 약을 엎지르고 쏟고.. 혈압이 오르락내리락 몇번은 해야한다 ㅋ
그래도 내가 웃으며 얘기할수있는건
스스로 마시는거라서 사레들리지도 않고 기침도 안하고 토하지도 않는다는거다
이정도면 아주 수월한 약 먹이기지 뭐...^^
생각보다 우리 아이는 빨리 성장하나부다
울 우진이를 마루타(컥....;;;;;표..표현이...쿨럭... 적당한 단어는 생각안나네요;) 삼아 리얼 경험담을 알려드렸슴돵~
울 우진이나 저처럼 생고생하지마시고
잘 읽어보시고, 엄마와 아이한테 제일 잘 맞는 방법을 찾아서
조금은 덜 힘들게 약먹입시다
아프지않는게 제일 좋지만.. 그게 어디 쉽던가요
아이는 아프면서 성장한다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피해갈수없으면 힘이라도 덜 들게 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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