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호's story/13 - 24 개월

[21개월+3주][요로감염/급성 세뇨관-간질신염]어쩌면 감기보다도 흔한 그것2

하아...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찢어질듯한 기억..

링거를 꽂을 혈관을 찾기도 어려웠지만
갖 백일을 넘긴 아이의 그것은 너무나도 연약했다
간호사는 진땀을 빼고있었고
아이는 사색이 된 얼굴로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고 있던 그 눈동자..
겁에 질릴대로 질려 공포와 아픔을 함께 이야기하던 사랑스런 내아이의 그 눈동자...

끝을 알수없는 공포와 아픔..두려움에 질린....지금도 눈물이 날것만 같다...

그래도 절대 울수없없다

겁에 질린 아이앞에서 내가 눈물 흘릴순 없었다

애써 담담하고 온화한 얼굴로 괜찮아.. 곧 끝날거야.... 잘하고 있어... 잘 버텨줘서 고마워.. 사랑해

아이귀에 속삭여줄수밖에..

 

아무튼... 그때의 그 기억은 지금도 내 머릿속에 각인되서 잊혀질래야 잊혀지지도 않는..

아주 가슴아프고도 먹먹한 그런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또 그런일을 겪어야 한다는 거야????

악!!!!!!!!!!!!!!!!!!!!!!!!!!!!!!!!!!!!!!

그래... 그당시 내머릿속을 꽉채운 생각은 저거다..

바로 저거..

내 아이가 또 얼마나 고생할까.. 아플까... 이런 생각보다..

그렇게 아파하고 두려워 할 내 아이의 눈동자를 봐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맘아프고 무서웠고... 도망가고 싶었던거 같다..

난 참... 엄마자격..없는거 같다..

그 아픔을 지켜봐야하는 내 아픔이 먼저였으니...

하아...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우진이한테.. 또 울랑이한테... 면목이 없네..

엄마라는 사람이 겨우 저런 생각밖에 못하다니...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아주 바닥은 아닌건가... ;;;;

 

만 21개월인 우진인 기질적으로 참 순하고, 자기 의사표현이 분명한 아이다

그런 아이가 저녁 7시 무렵부터 소변을 볼때마다 울면서 무릎과 허리를 굽히고 아랫쪽을 부여잡고 응가응가~

(아직.. 쉬야란 말을 모른다;)

이러니 어느 누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나

게다가 우린 이미 전적(??!!)이 있으니 당연히 소변검사를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지

 

간호사들이 신기해했다

어떻게 알고 왔어요?

(우진인 다른 증상이 없었다.. 전날 밤에 미열이 조금 난건 있지만.. 병원갈 무렵엔 그 미열조차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이렇게 어린 아이가 아프다고 말을 해요?

막 물어봤으니까

행동으로 보여줬다..

우진이가 내게 보여준 그대로

간호사들 완전 놀래더라...

그걸보면서 뿌듯~하고 으쓱..한 나는 뭐지...

우어엉...난 진짜 엄마 자격 미달일지도...ㅡ.ㅜ

 

아무튼... 혼자 링거지지대 끌면서 옆침대의 아기한테 놀러도 다녀오고 ㅎ;

병원 막 도착해서 링거 꽂을때 많이 힘들어한거 빼고는 참.. 잘 지내고 온거 같다

아...  이..이건 전적으로 나만의 생각일지도 ㅡ.,ㅡ;

별다른 큰문제 없이 잘 지내준 우진이가 참 고맙다

효자는 효자다 

난 참 복받은 엄마다

사랑받는 부인이기도 하지-_-v

(헛... 이 와중에도 푼수오지랖 ㅡ.,ㅡ)

 

이쯤에서 요로감염/급성세뇨관-간질신염에 대해 정리를 한번 해보도록 해야겠다

증상이나 예방법, 뭐.. 기타 등등은 네이x에 검색하면 쭈~~~~~~~~~~~~욱 나올테니

그걸 똑같이 또 쓰는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와도 거리가 멀고

우진이에게 나타났던 증상들과 경험들에 대해서만 쓰도록 할거다

 

<<요로감염/급성세뇨관-간질신염 증상>>

1. 열이 난다

2. 기저귀에 피가 묻어난다(아주 소량이라도 관계없다)

3. 소변을 볼때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4. 소변을 찔끔찔끔 시원하게 누질 못한다

5. 소변의 농도가 평소보다 짙은거 같다

(색이 아주 진하다. 물론 소변 색이 진하다고 해서 요로감염/급성세뇨관-간질신염인것은 아니다. 소변의 냄새나 색은 요로감염/급성세뇨관-간질신염과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의사쌤이 말씀해주셨다)

6. 위에 사항들로 힘이 들고 불편하니 악을 쓰며 울기도 한다. 특히 소변볼땐 더하다

 

<<요로감염/급성세뇨관-간질신염 치료>>

1. 병원에 오면 일단 소변 검사

2. 소변에서 백혈구수치가 빠지면(병원에서는 빠진다는 단어로 표현을 하더라.. 참 생소한 느낌..;; 소변에서 백혈구가 보인다는 말같다 ; 그말인즉슨, 염증이 있다는거.. 균이 있어서 백혈구가 활동을 시작했고 염증이 생겼다는 말인듯) 입원행 - 고등학생 이상만 되어도 입원까진 안해도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그치만.. 그이하는 일단 입원치료

3. 피검사(생각보다 참 많이 뽑는다;;;;)

4. 백일무렵에 입원했을때.. 그니까 요로감염/급성세뇨관-간질신염으로 입원을 처음 하게되면,, x-ray도 찍었던거 같다..(아..이건...기억이 잘 안난다..ㅡ.,ㅡ;;;; 잘못된 정보를 주면 안되는디...--;;;;;;;) 초음파 검사도 한다(이건 확실하다. 신장쪽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라고 한다)

5. 이번에 입원하니(1년 6개월정도의 시간이 흘렸다) 4번의 검사는 하지않았다

6. 역류검사도 아직은 해봐야한다고 하지않았다

7. 우진이가 입원한 효x아동병원(여기는 대구다)은 아침9시,오후3시,밤9시,새벽3시

이렇게 6시간 간격으로 링거를 통해서 항생제주사를 쓴다. 이주사는 혈액보다 분자크기가 커서 아플수가 있으니 팔을 조물조물 주물러서 아픔을 덜 느끼도록 해준다

8. 간호사들이 수시로 회진(?? 정확한 단어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의사가 도는게 회진 아닌가..? 상관없나?? ;;) 돌면서 밥은 잘 먹는지 응가는 잘 하는지 소변은 잘보는지 열은 없는지 기타등등등 여러가지 사항들을 기록해서 담당의한테 보고하는거 같더라.

9. 의사쌤들은 휴진일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진료시간 전에 입원환자들 회진을 한다 

10. 입원 둘째날 아침에도 소변 검사를 했고, 퇴원결정된 날도 소변 검사를 했다

11. 3-4일 정도 후에 외래진료를 본다(물론 그사이 먹는 항생제로 치료는 대체된다)

배양균 검사결과와 함께 먹는 약으로 계속 치료해도 될지 결정된다

12. 별이상이 없다면 일주일치분 약을 처방받고 치료는 끝.

(정석대로라면 일주일은 입원해서 주사치료(??;;;) 받고, 일주일은 퇴원해서 먹는 약물로 치료받는다

입원 3-4일후 소변검사결과가 깨끗하다면 먹는 약 처방받고 퇴원해서 위의 과정으로 치료받는다)

 

<<요로감염/급성세뇨관-간질신염 예방>>

** 완벽한 예방법이 있었다면... 이렇게 요로감염/급성세뇨관-간질신염으로 두번이나 입원하지 않았겠지...

후아...

그래도 요로감염/급성세뇨관-간질신염은 재발이 높은 질병(꺅...질병...ㅡ.ㅜ 왠지 기분안좋은 어감이다..ㅡ.ㅜ)이라 내가 신경쓴 부분들만 정리를 해봐야겠다

1. 응가기저귀는 손으로 애벌빨래 후 끓는물에 소독

2. 응가처리할땐 꼬x 근처에도 묻지않게 신경빠짝쓰기

(돌전까진 천기저귀를 썼고 응가를 하면 무조건 물로 씻겼다. 지금은 1회소변량을 천기저귀가 감당하지못해 종이기저귀로 갈아탔다.. 늘 물로 씻기다가 한번은 우진이가 억지로(돌지나면 여간 힘이 쎈게 아니다.. 한손으론 이길래야 이길수가 없다..) 쪼글시고앉아서(우헤헷 사투리당 ㅋ) 물에 떠내려가는 응가를 손으로...손으로...으어어....ㅡ0ㅜ 그뒤로 혼자있을땐 물론 못 씻긴다)

3. 의식적으로 물,우유,쥬스(우진인 집에서 만든 매실청,복분자청으로 만든 쥬스를 먹인다)를 많이 먹인다

4. 손은 늘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다.... ;;;;;;;;;

(말처럼 쉽지않다 ㅡ.,ㅡ)

5. 종이기저귀라도 타이밍 잘 봐서 재깍재깍 갈아준다

6. 비싸더라도 밤엔 천연성분 기저귀로 궁뎅이의 뽀송뽀송함을 유지한다

7. 아이의 상태를 늘 눈여겨본다(이게 젤 어렵다 ㅡ.,ㅡ)

 

하아... 정리하고보니 반의사 다 됐네

울 효자아들램 덕분에 ㅋ ㅠ0ㅠ

암튼...

아무런 증상(이를테면 흔한 감기같은...콧물이 난다거나 기침을 한다거나 목을 아파한다거나.. 뭐 이런것들) 없이 열만 난다면

요로감염/급성세뇨관-간질신염을 염두해 두고 즉시 병원으로 가서 소변검사 받아봐야한다는거

꼭 기억해주시길 바람!

 

아무리 재발률이 높다지만..

이젠. 이걸로 끝이다!

 

아참

이젠 많이 알려져서 다들 잘 아시겠지만,,

노파심에 한번더 알려드리자면,,

요로감염은 보혐처리가 안된다

성병이라나 뭐라나...ㅡㅡ

담당의한테 보험처리할거라고 얘기하면 알아서 해주신다

우진이 경우는 한국표준질병 분류번호 N10

급성세뇨관-간질신염

으로 진단받았다

 

아.. 마지막으로 팁하나 더

소변검사를 염두해두고 병원을 찾았다면 마실거리를 충분히 챙겨간다

개월수가 좀 되는 아이들은 시판되는 쥬스나 우유, 물을 사먹여도 되지만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은 집에서 엄마표 안전한 마실거리를 준비해가는것이 좋다

 

별거 아닌거 같은 이 경험담이

당신의 시간을 최소한 1시간정도는 아껴줄것임!

나처럼 미련하게 소변볼때까지 세월아네월아 눈빠지게 기다리지말고 ㅡ.,ㅡ;;

(첫번째 소변검사 때 이랬다는거다..;; 그 이후로는 바로바로~ ^^ )